거제 충혼탑 왕 겹벚꽃 나들이 명소

거제 충혼탑 왕 겹벚꽃 나들이 명소

어릴 적 내가 다니던 유치원의 단골 소풍 명소는 거제 충혼탑이었다. 내 어린 기억으로 정상에 서면 고현만 바다도 보이고 엄마와 함께 도시락도 나눠 먹고 보물도 찾고 가족과 함께 다정한 사진을 남긴 추억의 장소인데 지금은 이곳이 겹벚꽃 명소가 되었다. 나의 기억 속에서 30년 넘도록 사라져 있던 거제 충혼탑을 정말 오랜만에 방문해 보았다.

 

거제 충혼탑 겹벚꽃

거제 고현공설운동장 왼편에 위 사진과 같은 산책로가 있다. 처음에는 차를 가지고 올라가려 했지만 안내문에 차량 통행을 제한한다고 되어있길래 아래에 주차를 해두고 천천히 걸어본다. 사실 안내문은 이렇지만 충혼탑 바로 아래에 전용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니 걷기 힘든 분들은 차를 끌고 올라가도록 하자.

 

위 사진은 내려갈 때의 사진이긴 한데 시멘트 산책로 옆으로는 커다란 나무들이 우거져 있어 자연 그늘과 산뜻한 나무 내음을 느낄 수 있다. 

 

계룡정 궁도장

오르는 길에 만나게 된 계룡정 궁도장. 언제 이런 게 들어섰는지 원...활 쏘는 것에 관심이 없다보니 거제도에 이런 곳이 있는것도 오늘에서야 알게되었다. 잠시 나와있던 분에게 들어가도 되는지 여쭈어보니 활쏘는 곳 말고 옆으로는 조금 들어가봐도 된다기에 한번 들어가보았는데 정말 멀리에 과녁이 우두커니 서 있다. 활쏘는 모습을 보았으면 더 좋았을 뻔. 

 

한 10분 정도 걸었을 때려나 경고 간판이 보이고 이제 왼쪽으로 올라가면 충혼탑을 만나게 되고 오른쪽은 앞서 말했듯이 전용주차장이 마련되어 있다.

 

거제 충혼탑 주차장

이렇게 주차장이 있는 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차를 끌고 왔을 터인데... 어쩔 수 없지. :) 이미 이곳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은 돗자리와 짐들을 챙기고 있었다.

 

충혼탑에 오르는 언덕길이 매우 가파르다. 그래서인지 내려오는 어떤 분들은 앞으로 내려오지 않고 뒤로 내려오기도 하더라. 

 

새빨간 철죽도 만난다.

거제 충혼탑

와... 이곳이 충혼탑... 내 어렸을 적 기억과 달리 나무도 높이높이 자라 있고 충혼탑을 향하는 대리석 길을 제외하면 좌우로 넓은 잔디밭도 존재한다. 거제도 안에 이런 곳이 있었다니. 미취학 자녀를 둔 분들이라면 함께 방문하기에 정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다.

 

거제 충혼탑 왕겹벚꽃

그리고 마주하게 된 충혼탑의 겹벚꽃.

 

우리가 방문했을 때 어린 자녀를 둔 가족이 아기 사진을 찍어주고 있었는데 그 모습이 너무도 이뻐 보였다. 우리 아들 1호와 2호가 어렸을 적 이곳에 방문했으면 사진 정말 많이 찍어 줬을 것 같다. 괜스레 흐뭇한 미소를 지우기 힘들었다.

 

거제 겹벚꽃

연인으로 보이는 남녀는 왕겹벚꽃 아래의 벤치에 앉아 음료와 함께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정말 드라마에서나 나올 것 같은 비주얼. 아름답다. 경주 어디엔가 겹벚꽃 단지에 가본 적이 있는데 한그루의 나무로만 보았을 때는 그곳에 전혀 꿀리지 않는 우람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참 잘 와봤다는 생각.

 

거제 겹벚꽃 촬영

그 모습이 너무 이뻤기 때문에 카메라를 들이밀지 않을 수 없다. 안지기님은 내가 사진 찍는 것도 모른 채 열심히 겹벚꽃을 남기느라 정신이 없다.

 

왕겹벚꽃

겹벚꽃

확실히 일반 벚꽃에 비해서 붉고 풍성한 꽃잎을 자랑한다. 겹벚꽃이 보통 일반 벚꽃보다 개화시기가 늦어 벚꽃이 다 떨어지고 나서야 만개가 되는 것으로 아는데 떨어지는 것에 아쉬워 말고 겹벚꽃을 만나러 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 보여진다.

 

커다란 겹벚꽃 오른편에는 조금은 작은 겹벚꽃의 모습도 보인다. 이 겹벚꽃도 세월이 지나면 바로 옆의 겹벚꽃을 따라서 우람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을까.

 

그리고 이제야 눈에 들어온 충혼탑의 모습들. 유치원에 다닐 때는 이 충혼탑이 63 빌딩처럼 엄청 높게만 느껴졌던 것 같은데 나도 나이가 들어서일까 그때만큼의 웅장함은 느낄 수가 없었다.

 

충혼탑 주변의 잔디밭 규모가 넓어 나무 그늘 아래 돗자리 하나 펼쳐놓고 피크닉을 즐기면서 아이들이 뛰놀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이렇게 좋은 나들이 장소를 왜 이제야 오게 되었는지 아이들이 어릴 적 오지 못한 것에 너무 큰 아쉬움이 남는다. 어린 자녀를 둔 분들이라면 분명 만족하실 듯하다.

 

화장실

공원 한편에 깨끗한 화장실이 마련되어 있어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데에도 문제가 없다. 

 

거제 충혼탑 겹벚꽃

• 거제 충혼탑
• 경상남도 거제시 계룡로13길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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