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옥포 현지인 맛집 산봉쌈밥 내돈 후기

거제 옥포 현지인 맛집 산봉쌈밥 내 돈 솔직후기

옥포동에 살고 있지도 않으면서 요즘 들어 옥포에 자주 방문하게 되는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옥포에서 태어나고 자란 지인의 추천으로 함께 방문해본 옥포동 산봉쌈밥. 내가 아는 쌈밥집은 수육이 아닌 삼겹살을 구워서 다양한 쌈과 함께 먹는 곳이었는데 이곳은 삼겹살 구이가 아닌 수육과 고등어조림, 된장찌개 그리고 다양한 한식 반찬들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의 맛집 카테고리에 넣어도 충분하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했던 쌈밥집. 내 돈 주고 이용해본 솔직한 후기를 남겨본다.

 

썸네일
거제 옥포 산봉쌈밥
거제 산봉쌈밥

오랜 세월이 느껴지는 정겨운 간판과 식당의 입구 모습. 옥포 소방서 한 칸 너머의 내리막 골목에 위치해 있으며 별도의 식당 주차장이 없기 때문에 주변 골목골목 주차라인에 주차해야 한다. 낮 12시부터 2시까지는 주차단속 유예기간이기 때문에 식당 앞에 주차해도 되긴 한데 나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주기 싫어 돌고 돌아 골목 주차라인에 다행히 주차할 수 있었다. 일반 주택가가 밀접해 있어 주차라인이 있더라도 비어있는 곳을 발견하기는 솔직히 어렵다.

 

산봉쌈밥 실내

몸에 좋은 음식을 판매할 것 같은 비주얼의 식당 내부. 위 사진에 보이는 길쭉한 홀 왼쪽 안쪽으로도 별도의 식사 공간이 존재한다. 내가 방문했던 점심시간에는 식사를 마치고 나간 손님까지 합치면 만석인 상태. 비어있는 테이블은 모두 식사를 마친 상태라 보면 된다. 

 

괜히 옥포동 현지인 맛집이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메뉴판

메뉴판은 굉장히 단촐하다. 

  • 산봉 쌈밥 정식 11,000원 : 수육+된장국+고등어조림+밑반찬
  • 멸치 쌈밥 정식 13,000원 : 맛보기 수육+된장국+멸치조림+밑반찬

산봉 쌈밥 정식과 멸치 쌈밥 정식 두 가지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하면 되는 것. 우리는 이 식당을 있게 했던 산봉 쌈밥 정식 3인분을 주문해본다. 식사를 하다가 수육이 부족할 경우 추가금을 지불하고 주문이 가능할 수 있다.

 

메뉴판 뒷면에 보면 식당 이용방법이 자세히 적혀 있다. 쌈을 제외한 기본 반찬의 세팅은 직원분이 해주지만 그 이후에 필요한 반찬들은 모두 셀프코너를 이용해 직접 가져다 먹는 시스템이다. 

 

기본 물티슈

이곳의 이전의 모습을 내가 알지는 못하지만 지금처럼 셀프시스템은 아니었던 것 같다. 자영업 하는 분들에게 인건비 부담은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 나는 셀프로 이용하는 것이 익숙하기 때문에 셀프시스템에 크게 불만은 없었다.

 

쌈채소

쌈채소 냉장고가 셀프코너 앞 뒤로 조성되어 있어 먹고 싶은 쌈을 마음껏 담아 올 수 있다. 이렇게 평소에 많이 먹지 못하는 쌈채소를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것이 쌈밥집의 큰 장점이다.

 

반찬

기본 세팅되는 반찬들도 이곳에서 마음껏 가지고 와서 먹을 수 있다. 셀프바에 놓인 반찬만 해도 가짓수로 8가지나된다. 고기반찬만 찾는 나와 같은 초등학생 입맛에게 입에 안 맞는 반찬일 수 있으나 쌈밥을 주문하면 기본적으로 수육과 고등어조림, 된장찌개가 제공되기 때문에 걱정할 것은 없다.

 

쌈채소
당귀

일단 1차로 소소하게 준비해본 우리의 쌈채소들. 그 가운데에 특히나 당귀를 너무너무너무 좋아하는 안지기님은 별도의 접시에 한가득 담아온다. 안지기님. 호불호가 있겠지만 당귀는 내 스타일이 아닙니다.

 

밑반찬1
밑반찬2

메인 요리보다 먼저 도착한 기본 반찬들의 모습. 보여지는 비주얼만큼이나 건강하고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밥과 함께 먹기 참 좋다.

 

쌈밥정식 3인분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차려진 쌈밥정식 3인분의 모습.

 

수육이 정사각형보다는 기다란 직사각형 모양으로 절단되어 나오며 고등어조림은 굉~장히 새빨갛다. 된장국은 팔팔 끓는 모습이 보이지 않아 맛보기도 전에 살짝 아쉬운 느낌. 그래도 11,000원에 이 정도 비주얼과 양이면 먹기도 전에 정말 만족스럽다.

 

수육 3인분

원래 이렇게 길쭉하게 나오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수육이 제법 길게 절단돼 어있다. 옆에 살포기 얹혀 둔 배추김치와 얼른 합체시켜서 맛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수육이 길쭉하다 보니 이렇게 김치에 싸서 먹을 수도 있다. 

돼지냄새 나지 않고 담백하고 촉촉한 맛있는 수육의 맛. 음. 합격이다.

 

쌈밥집이니만큼 상추 깻잎 등 다양한 채소들을 아끼지 않고 쌈 싸 먹을 수 있어 너무 좋다.

 

된장국

강렬하지 않고 담백하니 깔끔한 맛의 된장국.

 

서로 친한 사람끼리 방문했다면 함께 숟가락 담궈가면서 맛볼 수 있으나 조금 애매한 사이라면 개인 그릇과 국자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하다.

 

고등어조림

거제도에서는 오랜만에 접하는 고등어조림. 비주얼이 이래되 되나 싶을 정도로 새빨간데 과연 그 맛은 어떨까? 일단 조림의 국물을 한 입 머금기 전에 솔직히 살짝 비린 향이 코를 잠시 자극했다. 조림 요리를 먹을 때 이런 비릿한 향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이상하게도 비릿한 향은 잠시일 뿐 고등어나 육수를 입안에 넣으면 그런 비린 향이 느껴지지 않았다.

 

국물도 고등어살도 너무 맛있었다. 시뻘건 비주얼과는 다르게 크게 맵다거나 하는 느낌은 받지 못했으니 맵찔이도 충분히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고등어조림이 되겠다.

 

고등어살

등뼈와 잔뼈를 발라내고 큼지막하게 고등어살을 맛본다.

 

고등어쌈

역시 쌈채소와도 궁합이 좋다.

 

그리고 조림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조린 무우. 나 이거 진짜 진짜 좋아하는데 맛없고 요리 못하는 식당의 경우 이 무우가 푹~ 익지 않아서 딱딱한 식감이 느껴지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 정말 정말 싫더라. 하지만 이곳 산봉쌈밥의 조림 무우는 부드럽고 양념이 잘 배어있어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한입 먹고 고등어조림 구물을 한 숟갈 더 얹어서 또 한입. 크으 맛나다.

 

시래기

그리고 고등어조림 안에 숨어있던 시래기. 한국의 국이나 탕 요리에서 빠지지 않는 감초 같은 재료로서 이런 요리에 궁합이 너무 좋다. 

 

수정과

성인 3명이서 방문해서 맛있고 만족스럽게 점심식사를 마쳤다. 이 정도 맛과 가격, 비주얼이라면 거제도 현지인 맛집이라고 내세워도 충분하겠다는 생각. 세상도 넓고 거제도도 넓다는 생각을 계속계속 하게 되는 것 같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새롭고 맛있는 식당들이 많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산봉쌈밥처럼 뚝심 있게 오래전부터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식당들이 사람들에게 조명을 많이 받길 바라는 마음이 절로 생긴다.

 

나중에서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곳의 모든 채소 및 쌀 또한 유기농 친환경법으로 농약을 치지 않고 4계절 내내 직접 농사를 지어 키워낸 재료로 준비한다고 한다. 

 

아... 그래서 그런 퀄리티가 나올 수 있었구나.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 

 

어쨌든 내돈내산 솔직후기포스팅. 거제도 옥포동 현지인 맛집을 찾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길 바래본다.

  • 상호 : 산봉쌈밥 거제옥포점
  • 전화번호 : 055-688-6181
  • 주소 : 경남 거제시 옥포중앙로 27 1층
  • 영업시간 : 오전 11시 30분 ~ 오후 9시
  • 제로페이 가맹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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