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조선소의 재탄생 젬스톤 거제 카페

폐조선소의 재탄생 젬스톤 거제 카페

안지기님이 오래전부터 거제도에서 쉬고 있거나 버려진 폐건물 혹은 조선소 큰 창고에 카페를 열면 참 괜찮을 것 같다고 했었는데 정말 그런 공간이 생겼다. 거제시 사등면 구 거제대교 근처에 있던 세웅 해양 플렌트 조선소가 그곳이다. 거제대교를 지나다닐 때마다 멀리 커다란 골리앗 크레인만 눈에 띄던 곳인데 설연휴를 맞아 가족들과 함께 직접 방문해 본다.

 

거제 젬스톤
거제젬스톤

내비게이션 티맵에 거제 젬스톤을 검색해 좁은 해안길을 따라 들어가니 눈앞에 커다란 골리앗 크레인 2대 사이에 위치한 3층 건물이 눈에 띈다. 여기가 젬스톤이구나. 거제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크레인의 모습이 익숙하기 때문에 그리 감흥을 느낄 수 없을지 모르지만 이런 이색적인 구조물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이라면 꾀나 놀랄만한 비주얼이다. 실제 저 크레인을 이용해 배나 해양프렌트의 구조물을 들어 옮기거나 뒤집는 업무를 오랫동안 해왔으리라. 바로 눈앞에 우뚝 서있는 골리앗 크레인 사이를 지나 주차장에 들어서면 넓은 주차장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많고 많은 카페를 가봤지만 이렇게 허허벌판에 넓은 주차장은 또 처음인 듯. 이른 아침의 방문이었는데도 사람들의 방문이 많았다. 도착하고 30분~1시간이 지났을때는 훨씬 더 많은 방문객들로 주차장이 가득 채워졌다.

 

바로 앞에서 골리앗크레인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세계를 대표하는 조선소가 2개나 있는 거제도 특성상 이 것보다 훨씬 더 큰 골리앗크레인도 많이 있지만 일반인이 쉽게 접근하기에는 이곳만 한 곳이 없으리라.

 

젬스톤거제점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젬스톤은 잊혀지거나 죽은 공간, 가능성을 가진 인재 공간의 가치를 발굴하고 사람의 능력을 찾아 나선다는 이념을 가지고 있었다. 실제 이곳 거제 젬스톤 말고도 폐수영장을 재해석한 영도본점, 나대지를 개발한 송정 구덕포, 가구 공장 금오퍼니처를 재해석한 사하점, 모델하우스를 재해석한 창원점, 금융시설을 재해석한 대전점 등 다양한 지역에서 공간을 재해석해 공연, 전시, 행사 등 복합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시키고 있었다.

 

입구

골리앗크레인의 색상과 어울리는 젬스톤 입구의 모습. 여기서도 많은 사람들이 사진촬영에 여념이 없었다.

 

젬스톤 거제점 1층

젬스톤 1층 로비
젬스톤거제 카운터
1층테이블
낮12시경 1층 테이블

폐조선소를 활용한 곳인 만큼 실내 공간이 굉장히 넓다. 답답한 느낌 전혀 없고 채광도 훌륭한 데다가 테이블의 개수도 많다. 하지만 1층에서 카페를 이용할 경우 유리 창문으로 주차된 자동차들 때문에 뷰는 좋지 않다. 그래서인지 우리가 방문했을 때 1층에는 손님이 아무도 없고 다들 2층 혹은 3층을 이용하고 있었다. 하지만 카페 이용을 마치고 카페에 나설 때에는 1층에도 손님이 굉장히 많았다.

 

 

베이커리

1층 카운터 바로 맞은편에는 빵과 케이크 등 다양한 디저트를 판매 중이다. 

 

메뉴판

일단 젬스톤 거제의 모든 메뉴들은 '가격이 높다.' 가장 만만하고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아메리카노는 6천 원에 판매 중이고 가장 비싼 음료는 8,500원이다. 커피의 경우 추가요금을 내고 디카페인 원두로 변경도 가능하다. 저렴한 카페를 찾는 분들이라면 젬스톤 거제는 좋은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골리앗크레인과 폐 조선소의 색다른 모습을 경험하기에는 이 정도 금액이 나름 합리적이라는 생각. 그리고 카페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유지비도 많이 들 것 같긴 했다.

 

어쨌든 우리는 아메리카노 2잔, 자몽 에이드, 소리드 초코라떼, 오라봉스무디, 베이커리 2가지를 주문했다.

 

조금 재미있었던 것은 젬스톤 거제점은 '통신이 잘 안 터진다.' 결제를 위해 제로페이 앱을 열었는데 로딩화면만 뜨고 화면이 넘어가지 않아서 당황했는데 점원분께서 이런 일이 많다면서 카페 와이파이를 연결한 상태에서 삼성페이나 제로페이 앱을 이용하면 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와이파이가 상당히 많다. 어쨌든 와이파이에 연결해 제로페이로 결제 완료.

 

진동벨

이른 아침의 방문이라 그런지 5분도 안되어서 음료가 완성되었다는 진동벨이 울렸다.

 

음료

일단 음료의 맛은 나쁘지 않다. 그렇다고 특출 나게 맛있다고는 할 수 없다. 나에게는 그냥 평범한 아메리카노와 에이드 정도. 조금 의아했던 것은 테이크아웃이 아닌 매장에서 먹는데도 유리컵이 아닌 일회용 컵이 제공된다는 점. 요즘 카페들은 실내에서 일회용 사용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닌가? 사람들의 방문이 많은 대형 카페인데 나중에 민원이 들어올 수도 있겠다. 그러면서도 빨대는 또 종이빨대...

마음에 들었던 빵

빵도 비싸지만 맛은 있었다. 특히나 이름도 기억나지 않지만 크로와상 사이에 생크림과 딸기가 들어있던 위 사진의 빵은 정말 맛있었다. 생크림과 딸기를 좋은 재료를 쓴 듯했다. 크기가 너무 커서 잘라먹기 불편했던 것 말고는 맛에 불만은 없다.

 

젬스톤 2층

젬스톤은 2층이 메인이라 할 수 있으며 규모가 정말 넓고 테이블과 벤치의 수가 놀라울 정도로 많았다. 어린아이들을 동반했을 경우 2층까지만 이용이 가능하고 3층은 노키즈존으로 운영된다.

 

다양한 컨셉의 테이블과 벤치 덕분에 본인의 스타일에 따라 자리 선택이 가능하다. 하지만 뭐니 뭐니 해도 거제대교 오션뷰를 즐길 수 있는 창가자리가 가장 인기가 좋다. 아침 일찍 방문했기에 여유롭게 창가자리에 앉을 수 있었는데 나중에는 비어있던 가운데 자리들도 사람들로 가득 차게 된다. 어떻게 소문을 들었는지 정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깜짝 놀랄 정도였다.

 

포토존

3층으로 올라가는 벽에 마련되어 있던 젬스톤 포토존의 모습. 영문 글자가 조금씩 비뚤어진 채로 디자인되었을 뿐인데 괜히 고급스럽다. 

 

계단포토존

3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모습. 계단 폭이 굉장히 넓어서 사람들 포토존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었다. 우리처럼 인생사진을 위해서 노력 중인 방문객들이 참 많았다.

 

젬스톤 3층

노키즈존으로 운영되는 3층의 모습. 2층과는 다르게 테이블과 벤치가 통일된 색상과 디자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확실히 노키즈존이다 보니 아침 이른 시간에는 이용객들이 잘 없었다.

 

젬스톤 거제 카페 2층

젬스톤 거제 루프탑

3층으로 향하는 계단을 지나 이제는 루프탑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다시 오른다. 젬스톤의 최대 단점이라면 '엘리베이터가 없다는 것' 이거.. 좀 심각할 정도로 계단이 가파르고 많아서 음료를 쟁반에 놓고 들고 오르내리기가 힘들 정도다. 조금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루프탑에는 '아무것도 없다.' 

 

나중에 루프탑 전용 테이블이나 빈백이 마련될지 모르지만 내가 방문했던 23년 1월까지는 그냥 깨끗한 옥상 수준이었다. 하지만 루프탑에서는 위 사진처럼 골리앗 크레인과 가까이 사진을 남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기 위해서도 루프탑 방문은 필수!

 

루프탑에서 바라본 주차장

루프탑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무슨 누아르 영화를 연상케 한다. 아무것도 없는 황무지로 조폭들의 자동차들이 줄지어 들어오는 느낌. 직접 올라가서 카페로 들어오는 자동차들을 바라보면 분명 그런 생각이 들 것이다.

 

젬스톤 거제점 카페는 한 번쯤은 정말 꼭 가볼 만한 카페라는 생각이다. 음료와 디저트의 가격이 타 카페들보다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오직 이곳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넓은 폐조선소 부지와 2대의 골리앗크레인은 이곳의 최대 장점이다. 카페의 위치가 육지와 거제도를 이어주는 거제대교 바로 아래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려는 관광객들의 방문도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날씨가 흐려 푸른 하늘을 볼 수 없었지만 맑은 날에는 더 멋진 사진을 남길 수 있을 듯하다.

 

이상 내 돈주고 직접 이용해본 젬스톤 거제 카페 솔직후기 포스팅.

 

  • 상호 : 젬스톤 거제점
  • 전화번호 : 0507-1339-3973
  • 주소 : 경남 거제시 사등면 신계해안길 90 젬스톤 거제점
  • 영업시간 : 오전 10시 ~ 오후 10시
  • 제로페이 가맹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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