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고현시장 로컬맛집, 충남식당 내장국밥/순대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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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식당

거제도 고현시장안에 위치하고 있는 충남식당.

거제에서 너무나도 유명한 국밥집 중 한 곳이다. 이 곳은 나의 부모님들께서 내가 아기일때부터 방문하던 곳인데 지금은 내가 아이들을 대리고 가끔 먹으러 오는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오래된 이곳에서 지금의 와이프님을 어머니에게 처음 소개시켜줄때에도 격식없이 우리 가족의 추억이 있는 이 곳 충남식당에서 첫 소개를 해준 기억도 있을 정도이다.

 

여느 시장의 으슥한 골목길을 지나면 파란색간판에 하얀글씨로 새겨진 충남식당 간판을 만날 수있다.

 

충남식당 입구
충남식당 내부

요즘 식당들처럼 위생을 아주 신경쓰시는 분들이라면 충남식당이 반가울 수 없다. 입구를 들어서면 느껴지는 돼지육수의 비릿한 향과, 허름한 실내에 너무 두껍고 무거운데다 좁기만한 나무 테이블과 의자, 미관을 해치는 여러부분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부분들 또한 이 식당이 가지는 매력이라고도 포장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곳 국밥의 맛을 알기에 내가 젊었을때에도, 이렇게 나이가 들어 아이들과도 함께 올 수 있는 것을 보면 말이다.

 

충남시당 상차림

상차림은 보통의 국밥집과 다르지 않다. 깍두기, 멸치젓, 쌈장, 다대기, 고추, 양파, 생마늘. 끝이다.

 

충남식당 메뉴판

충남식당 메뉴판

  • 내장국밥 7,000원
  • 순대국밥 7,000원
  • 섞어국밥(내장+순대) 7,000원
  • 어린이국밥 4,000원 (초등학생까지만 주문가능)
  • 애기국밥 2,000원 (5세까지만 주문가능)
  • 내장국 8,000원
  • 포장(2인분) 17,000원
  • 공기밥 1,000원

참고로 이곳의 특이한 점은 소주는 1인 1병만 주문이 가능하다. 정말 옛날에는 이곳에서 소주를 더 먹기 위해서는 내 친구들을 불러내서 마신 적도 있다. 소주와 먹으면 정말 맛나다. 그래서인지 이곳에는 술주정뱅이를 잘 못본것 같다.

 

예전에는 어린이국밥이나 애기국밥은 없던 메뉴인데 새롭게 생긴 것 같습니다.


우리는 내장과 순대가 함께 들어간 섞어국밥1개와 내장국밥1개, 어린이국밥 4,000원을 주문하였다.

 

국밥답게 나오는데에는 그리 오랜시간이 필요치않다. 

 

충남식당 내장국밥

나에게 충남식당과 내장국밥의 맛을 알려준 내장국밥이다. 돼지국밥이나 순대국밥만 먹던 나에게 비쥬얼에서 느껴지는 비호감때문에 내장국밥을 먹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 곳 충남식당에서 내장국밥을 먹어보고는 생각이 완전 바뀌어버렸다. 나의 생각과는 달리 너무도 부드럽고 입에서 사르르 녹았던 내장국밥 덕분에 지금도 이 곳 내장국밥을 좋아라한다. 하지만 정말 솔직히 20대 시절의 충남시당에서의 추억은 그렇지만 지금은 그때처럼 내장들이 부드러운지는 모르겠다. 아니면 이미 너무도 많아져 버린 국밥집들로 인해 나의 입 맛이 변할걸지도 모른다.

 

충남식당 섞어국밥

오늘은 순대도 함께 먹고싶어서 내장과 순대가 함께 들어간 섞어국밥을 먹어 보았다. 뽀얀 육수부터 한숟가락 들이켜보았는데 역시나 여전한 맛을 자랑한다.

 

충남식당 어린이국밥

우리 두 아들을 위해 주문한 초등학생용 국밥이다. 아래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양이 그리 작지 않다. 6살 9살 두 아들은 이거 하나로 나누어 먹었다. 

 

왼쪽-어린이국밥, 오른쪽-섞어국밥

취향껏 새우젓을 넣어먹으면 훨씬 맛있다.

 

순대국밥이 원조라고는 하지만 나에게는 그냥 보통순대였다.

 

역시 취향에 맞게 테이블에 준비된 후추를 사용해 맛을 더할 수도 있다.

 

처음 이 식당에서 느꼈던 강렬한 느낌은 없지만 아직까지도 먹을만한 국밥이다.

그리고 지금은 어떨지 모르지만 예전에는 내장국밥을 한그릇 뚝딱하고나서도 배가고프거나 술안주가 필요할때 식당사장님께 조금만 더 달라고하면 푸짐하게 한그릇 더 주시곤 하셨다. 그땐 정말 시장의 따뜻하고 배부른 정을 느끼기도했었다.

 

아이들도 국밥을 맛있게 먹어 주었다. 처음에는 나처럼 비쥬얼에서 오는 거부감으로 인해 안먹을려고하던 아이들이었는데 국물과 함께 몇번 먹어보더니 맛있다면서 계속 먹었다. 식당 점원분에게 요청하여 가위를 빌려서 너무 큰 고기와 내장들은 잘라주었더니 더 잘 먹었다. 옆 테이블에서 국밥을 드시고계시던 어르신들께서 어린 아이들이 이런 국밥을 잘 먹는다면서 흐뭇하게 바라보시며 칭찬도 해주셨다.


나름 거제도 고현시장의 오래된 로컬맛집이지만 이 곳 또한 현지인들에게나 관광객들에게나 호불호가 굉장히 많이 갈린다. 나의 경우도 20대때 느꼈던 국밥의 맛이 90점이라면 지금 느끼는 국밥의 맛은 70점 정도이다. 어디까지나 음식의 맛은 취향이나 주관적인 문제이기때문에 한번쯤 드셔보시고 판단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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