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장승포 적산가옥 카페 두록

거제 장승포 적산가옥 카페 두록

장승포의 야경 명소가 된 송구영신소망길에 들렀다가 적산가옥을 개조해 새롭게 문을 연 카페 두록을 방문해 보았다. 장승포항의 끝자락에 위치해 있으며 바로 앞 삼삼해물 혹은 도로변 무료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어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큰 걱정거리인 주차 스트레스가 없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카페 두록
카페두록 정면

적산가옥이란 1945년 8월 15일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후 한반도에서 철수하면서 정부에 귀속되었다가 일반인에 불하된 일본인 소유의 주택이라고 한다. 1920년대 거제도에 최초로 근대요리점이 생겼던 곳으로 이곳을 카페 주인의 할아버지께서 구입하셨다고. 그래서인지 일본 거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색적인 모습의 건물 모습을 하고 있다. 

 

카페의 입구는 오른쪽 쪽길로 들어가면 된다.

 

두록 실내

옛날 가옥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둥들과 천장의 서까래등을 없애지 않고 그대로 인테리어를 추가했다. 덕분에 클래식한 느낌이 나쁘지 않다.

 

한쪽 벽에 깨끗한 책들과 펜시, 가방 등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알고 보니 사용해 볼 수 있는 것들이 아니라 판매하고 있는 것들이었다. 책들도 일반 서점에서 쉽게 보지 보지 못한 주제의 책들이 가득하다. 판매용이라 만져 보지는 않았다.

 

두록 본관 실내

운이 좋다면 창가의 자리를 얻을 수 있다. 팔각형의 창문 자리가 많이 탐나더라. 하지만 우리가 방문했을 땐 눈에 보이는 테이블 모두 다른 손님들이 이용하고 있었는데 다행스럽게도 '별관'이 준비되어 있다고. 

 

메뉴판

기본 아메리카노가 4,500원 일반 음료와 커피들이 6~7천 원에 판매 중이다. 거제도의 자랑인 오션뷰도 없고 내부 시설들에 비해서는 음료 가격이 다소 높게 느껴졌다. 오늘은 유난히 아메리카노보다는 녹차 음료가 마시고 싶어 녹차라떼(6,000원) 하나와 아내를 위한 정글주스(7,000원) 하나 그리고 디저트로 감태마들렌(3,000원)과 바나나브레드+초코크림(5,000원)을 주문했다.(역시 디저트는 비싸다.)

 

디저트

가격이 높긴 하지만 다양한 모습의 디저트를 선택할 수 있다.

 

본관에 자리가 없었으므로 우리는 아내를 받아 별관으로 향한다.

 

왼쪽이 본관 오른쪽이 별관

별관으로 향하는 공간이 굉장히 이색적이다. 슬라이딩 도어로 제작된 문을 열고 나가면 바로 맞은편에 별관이 존재한다. 문의 높이가 낮은 편이라 드나들 때 머리가 부딪히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카페 입구

별관으로 나가는 길에서 본 입구의 모습. 잘만 활용하면 인생사진 남기기 좋은 장소일 듯?

 

두록 별관

창문 두 개를 마주하고 있는 6인용 테이블이 가장 명당이었는데 아내와 단 둘이 방문해서 저기 앉게에는 좀 그렇더라... 그래서 그냥 2인용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 실내를 촬영해 보았다. 층고가 높고 개방감도 나쁘지 않지만 본관처럼 따뜻한 느낌은 많이 부족하다. 

 

제법 쌀쌀한 날의 방문이었는데 겉옷을 무조건 입고 있어야 할 정도로 실내가 조금 쌀쌀했다. 

 

메뉴판

별관의 테이블에도 메뉴판이 마련되어 있다. 일단 자리부터 맡아 놓은 뒤 음료를 주문하는 것이 좋을 듯. 일반 종이 재질이 아닌 오래된 한지 스타일에 감성 돋는 그림과 글씨체로 아낸가 되어있었다.

 

메뉴판에 적혀있던 안내 사항들. 층고가 낮아 머리를 다칠 수 있고 오래된 집을 개조하다 보니 소음에 취약하다는 점, 그리고 노키즈 존은 아니지만 보호자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 등이 눈에 띈다. 의외였던 것은 본 건물이 '경남 근대문화유산'에 등록되어 있었다는 것.

 

주문한 음료와 디저트는 가지러 갈 필요 없이 직접 가져다주셨다. 일단 음료와 디저트들의 비주얼은 정말 괜찮은 듯. 특히나 바나나브레드+초코크림과 감태마들렌의 비주얼은 정말 최고다.

 

정글주스 7,000원

키위, 케일, 바나나, 파인애플이 들어간 건강주스인 정글주스의 모습. 딱 봐도 초록초록한 게 몸에 좋아 보인다. 그리고 두록의 모든 음료에는 플라스티이나 종이가 아닌 '유리 빨대'가 제공된다고 한다. 유리 빨대는 처음이었는데 종이빨대처럼 사용할수록 구겨지는 느낌이 없어 끝까지 편하게 마실 수 있었다. 

 

맛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상큼하고 맛있었다.

 

녹차라떼 6,000원

100% 제주도 유기농 햇말차를 사용했다는 녹차라떼.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요즘 이런 게 자꾸 당긴다. 음료 위로 예쁜 하트 모양도 인상적이고 맛도 내가 생각한 그 정도의 맛을 내어주어서 큰 불만은 없다.

 

감태마들렌 3,000원

하하... 아마도 아내가 비주얼 보고 선택한 디저트가 아닐까. 평소에도 마들렌 자체를 좋아하지는 않는데 어쨌든 이곳의 마들렌도 내 입맛에는 별로였다. 하지만 강한 인상을 남긴 감태 덕분에 신선한 충격을 받은 것은 분명하다.

 

바나나브레드+초코크림(5,000원)

감태마들렌 만큼이나 비주얼이 좋았던 바나나브레드+초코크림. 바나나 위에 설탕을 올리고 구운 거라 맛은 당연히 있었는데 가격에 비해서 양은 부실 한 것 같다. 아내와 몇 번 포크질 하다 보니 단번에 사라졌다.

 

거제 장승포 신상카페 두록은 적산가옥을 개조해 지금의 트렌드에 맞추어 탈바꿈시킨 카페이다. 특유의 차분함과 이색적인 분위기 그리고 가까운 곳에 편한 주차가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라 생각한다. 카페 2층에는 다다미방이 있어 일본식 가옥의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하는데 하필 내가 방문했을 때 사장님이 직원과의 면접 중이라 이용해 보지 못해 너무 아쉽다. 다음 방문에는 2층도 이용해 봐야지.

 

내 돈 주고 직접 이용해 본 내돈내산 솔직후기 포스팅.

 

  • 상호 : 두록
  • 전화번호 : 0507-1489-7667
  • 주소 : 경남 거제시 장승포로 77 두록
  • 영업시간 : 오전 11시 ~ 오후 8시
  • 매주 수요일 정기휴무
  • 제로페이 가맹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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