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 수요미식회 중국집 장승포 천화원

거제도 최초 중국집 맛집 천화원 수요미식회 솔직 후기

가족들과 장승포해안도로 벚꽃구경을 마치고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주변 식당을 찾다가 무려 1951년도 10월에 화교 주인이 개업을 한 이래 지금까지도 영업 중인 거제도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거제도에 오랫동안 살아오면서도 전혀 몰랐었는데 이번에 기회가 되어 방문해 본다. 물론 내 돈 주고 이용해 본 솔직 후기 포스팅.

 

천화원

영업 시작이 오전 11시였는데 실제로 식당 안에 들어갈 수 있었던 시간이 11시 10분이 넘었을 때다. 10시 45분 즈음에 미리 도착해서 식당 앞에서 기다렸는데 사장님인지 직원분인지 두 세명정도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팀도 있었을 정도로 거제도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을 찾아 많이들 방문하는 곳인가 보다.

 

유산슬 동파육덮밥

식당 앞에는 오늘의 추천 메뉴가 A4종이에 적혀 있었는데 2015년 신동엽의 수요미식회에서 방영되어 유명해진 유산슬이 그 첫 번째였고 거제도에서는 맛보기 힘든 동파육 덮밥도 15,000원에 판매 중이다. 추천 메뉴판 아래에 주문서가 올려져 있었는데 영기에 전화번호를 적고 주문할 음식을 체크해 두면 되었다.

 

실내

제법 오래 기다린 끝에 들어설 수 있었던 천화원 실내의 모습은 오래된 시골 식당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나름 리모델링을 한 듯한데 그럼에도 올드해 보이고 여기저기 정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모습. 깨끗한 식당을 찾는 이들에게는 천화원이용이 힘들 수 있다. 화장실은 정문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위치해 있으며 1명만 들어갈 수 있다.

 

메뉴판

거제도 장승포 천화원은 일반 시골중식당과는 다르다. 요리메뉴에 유산슬, 양장피, 난자완스, 깐풍장어, 깐풍육, 라조육, 천화원짬뽕, 동파육덮밥 등을 메뉴판에서만 존재하지 않고 실제로 주문해서 맛볼 수 있다.

 

수요미식회에 나왔던 유산슬을 먹어볼까도 싶었지만 원래 그런 요리를 좋아하지 않는 데다 아이들도 함께 있었기에 그냥 탕수육, 짜장면, 천화원짬뽕(간장)을 주문해 보았다.

 

기본반찬

기본반찬은 매우 심플하다. 단무지와 오이로 만든 김치? 가 전부다. 솔직히 특별한 맛은 없다. 우리가 두 번째 손님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음식이 나오기 가지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다.

 

천화원 탕수육 27,000원

11시 40분 정도가 되어서야 테이블에 먼저 도착한 천화원 탕수육의 모습. 이게 27,000원짜리다. 가격에 비해서 양은 확실히 작지만 비주얼은 나쁘지 않은 편이다.

 

처음 사용한 기름으로 튀겨서인지 탕수육이 상당히 하얗고 깨끗했다. 한번 베어 물어보니 아~주 깨끗한 느낌의 맛있는 탕수육이었다. 소스가 걸쭉하지 않고 상큼한 느낌의 맛이었는데 크게 들어간 재료가 없어도 깔끔하고 맛있게 먹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역시 가격과 양만 빼놓고 보면 참 괜찮은 요리라는 생각이다.

 

동파육덮밥 15,000원

일단 동파육덮밥은 중국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아오든 그런 느낌을 잘 살렸다. 개인적으로 비주얼은 굉장히 훌륭하다고 본다. 이제 비주얼만큼이나 맛도 만족스러우면 좋겠는데.... 과연!

 

정~말 다행히도 고기가 엄청 부드러웠다. 저렴한 동파육을 몇 번 먹어본 기억이 있는데 그때마다 질긴 고기 질감 때문에 영~별로였는데 천화원의 동파육은 정말 부드러웠다. 다만 고기와 밥에 배어있는 간장 소스가 제법 '짜다.' 이건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분명 갈릴 수 있을 듯하다.

 

어쨌든 안지기님은 고기 한 점과 밥을 조금 먹어보더니 남은 것들은 다 내가 먹어야 했다.

 

청경채

덮밥 안에 들어있는 청경채는 살짝 아삭하면서도 잘 삶겨져서 고기와 곁들이기 좋았다. 중국인들이 먹는 요리에 참 많이 들어가던 재료였는데.... 어쨌든 동파육과 함께 곁들여 먹을 수도 있다. 동파육도 처음 한 점은 나름 맛있게 먹었는데 남은 것들을 다 혼자 먹으려니 속이 느끼해지는 기분...

 

짬뽕국물

동파육덮밥을 주문하면 빨간 짬뽕 국물이 제공된다. 음... 역시 화교식 중식 요리라 그런지 짬뽕 국물도 특유의 향신료 향이 많이 느껴지고 칼칼하고 시원한 맛은 부족하다. 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매우 깔끔했다.

 

천화원짬뽕(간장) 10,000원

아이들도 함께 먹일 생각으로 주문하한 천화원짬뽕 간장의 모습. 일단 가격자체가 1만 원으로 좀 비싼 편이었는데 일반 중식당 짬뽕에 들어있는 해산물보다 훨씬  푸짐하게 들어있긴 했다. 가리비, 오징어, 새우, 홍합 등 제대로 재료들이 들어있다.

 

음.... 그런데 천화원짬뽕(간장)은 일반 매운 짬뽕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분명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해산물 재료들이 푸짐히 들어있지만 특유의 향신료 향과 어중간하고 짠 국물 때문에 나와 안지기님 입맛에는 잘 맞지 않더라. 화교 스타일의 요리를 좋아하는 분들에게는 달리 느껴질 수 있겠으나 맛있게 다 먹기에는 좀 역부족이었다. 어쩔 수 없이 좀 남겼다.

 

유니짜장 7,500원

아이들을 위해 주문한 유니짜장. 물기가 많고 건더기가 작아서 아이들이 먹기 좋다. 천화원 메뉴 중에서 가장 대중적인 중식당 맛이지 않을까라는 생각. 특이하게 일반 계란프라이도 아니고 흰자와 노른자를 섞어 만든 계란스타일이 이색적이다. 이런 스타일은 처음이었는데 일반 계란프라이에 비해서 씹는 식감도 부드럽고 퐁신퐁신한 빵을 먹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무려 1951년도에 개업해 지금까지 영업을 이어오고 있는 거제도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집 천화원. 소문 듣고 아침 일찍 방문해서 두 번째로 입장했을 정도로 이 식당에 진심이었는데 우리 가족 입맛에는 다소 만족감이 부족했다. 그래도 거제도 첫 중식당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식당답게 경험 삼아 잘 와보았다는 생각. 

 

참고로 천화원을 방문하기 전 직원분이 불친절하다는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은데 우리는 전혀 그런 점을 느낄 수 없었다. 입장 전부터 입장 후 메뉴가 나올 때까지 풍채가 있는 여성분과 외국인 여성분께서 친절히 응대해 주셨다. 화교에 대한 괜한 선입견은 가질 필요가 없을 듯하다.

 

거제 천화원

  • 상호 : 천화원
  • 전화번호 : 055-681-2408
  • 주소 : 경남 거제시 신부로 2-4
  • 영업시간 : 오전 11시 ~ 오후 8시 30분
  • 매주 화요일 정기휴무
  • 제로페이 가맹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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