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김형제 고기의 철학 이베리코 고현점 후기
- 나의맛집
- 2023. 3. 14.
거제 김형제 고기의 철학 이베리코 고현점 후기
스페인 청정목초지역에서 그라노와 옥수수 올리브 오일을 첨가한 곡물등을 먹고 자란 스페인 원산의 세르도 품종인 이베리코. 개인적으로 이 품종의 돼지고기를 처음 맛보았을 때의 강렬한 경험을 잊지 못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고기가 너무 맛있었기 때문. 한국의 한돈도 당연히 맛있지만 뭔가 한돈과 차별화된 특유의 고급진 맛이 있어서 정말 좋아하는 품종이다. 지인의 추천을 받아 고현 중곡동에 문을 연 김형제 고기의 철학을 방문해 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곳은 전국 프랜차이즈 고깃집이었다.
어쨌든 내 돈 주고 직접 이용해본 내돈내산 솔직 후기 포스팅 시작.
거제도에 오래 거주중인 분들이라면 다들 알고 있을 미남크루즈가 있던 곳 바로 맞은편 건물 2층에 식당이 자리 잡고 있다. 거의 새 건물이긴 한데 3층부터는 임대가 안되었는지 1층과 2층을 제외하면 입점되지 않은 듯. 건물 바로 옆에 전용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어 주차하기가 편하다. 전용 주차자이 만차일 경우 바로 맞은편 무료 공영주차장도 노려볼만하겠다.(하지만 평소에 주차하기는 어렵긴 하다.)
헉.... 불경기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오후 6시 즈음의 방문임에도 식당에 손님들로 인산인해다. 역시 맛있는 식당은 경기를 타지 않는 듯. 사람들로 북적이는 모습을 보니 맛집을 제대로 찾아온 기분이다.
9명의 가족 모임이었기 때문에 전날 미리 예약을 했었는데 의도치 않게 창가자리로 예약이 되어있었다. 파티션이 설치되어 있어 독립적이고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이 안에 있는 룸 중에서는 우리가 예약된 곳이 가장 좋은 듯. 바로 옆 룸은 창문 없이 폐쇄적인 공간이었다.
룸 안에는 전용 옷장이 마련되어 있어 외투를 벗어두기 좋았다.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고기냄새를 방지하기에도 좋아 보인다. 왠지 이런 아이템 하나에 식당의 만족도가 크게 상승하는 것 같았다.
김형제 고기의 철학을 방문했다면 이베리코 고기를 안 먹을 수 없어 보인다. 메뉴판 가장 첫 번째에 이베리코 세르도 품종의 고기부위가 나열되어 있다. 숙성 꽃목살, 숙성 부채살 아바니코, 갈비살 고스띠아가 있었고 1인분에 기본 150g에 판매중이다. 가격은 16,000원~17,000원으로 조금 비싼 편이긴 하지만 내 생각에는 충분히 값어치를 한 것 같다.
처음 이용하는 곳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베리코 숙성 꽃목살 5인분, 이베리코 숙성 부채살 아바니코 5인분을 주문했고 고기가 떨어져 갔을 때 이베리코 숙성 갈비살 꼬스띠아를 주문했다. 이외에도 식사와 후식 메뉴로 멸치국수, 비빔국수, 열무국수, 곤드레나물밥, 날치알 주먹밥 등 다양한 사이드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안지기님이 오래전부터 먹어 보고 싶어 하던 산토리하이볼이 판매 중이다. 얼마 전 홈플러스에 산토리니가 풀렸을 때 구매에 실패해서 많이 우울해했었는데 이곳에서나마 그 한을 풀기 위해 주문해 본다.
고급진 식당답게 기본으로 차려지는 반찬들의 비주얼이 훌륭하다. 반찬이 차려진 것만 보아도 뭔가 대접받는 기분이다. 특히 1인당 제공되는 핑크빛소금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물은 정수기 물이 아니라 페트병 물이 제공된다. 환경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이 있지만 어쨌든 보다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었다.
제로슈가 핑크 진로소주?! 아 요즘 밖에서 술을 잘 안 먹어서 그런가 이런 소주가 판매 중인지 몰랐다. 그냥 진로 소주를 주문했더니 핑크 진로가 등장. 역시 고기 먹으면서 주류가 빠질 수 없다.
평소 술도 안 먹는 안지기님이 그토록 맛보고 싶어 하던 산토리 하이볼의 모습. 음... 맛이 없진 않았지만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짐빔하이볼이 더 맛있었다고. 하지만 특별한 날 즐기는 하이볼 덕분에 분위기는 더 화기애애해진 것 같다.
김형제 고기의 철학 장점 중 한 가지는 테이블에 직원이 상주해서 고기를 구워주는 것이다. 특히 불판 바로 위에 연기를 흡입하는 것이 달려 있어서 주변으로 연기가 퍼지지 않아 너무 좋았다. 테이블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직원분께서 다 익은 고기를 가져다주신다.
버섯, 감자, 파인애플, 양파, 꽈리고추와 함께 등장한 이베리코 꽃목살의 모습. 역시 비주얼은 훌륭했다. 특히 부채살은 내가 알던 것보다 훨씬 두툼한 두께를 자랑했다.
이름은 모르겠으나 안에 황태가 들어있다. 고기가 구워지기 전에 소주와 한잔 하기 좋은 술안주가 되어준다. 참고로 위 사진에 보이는 부추무침은 정말 부드럽고 맛있었다. 내가 먹어본 부추무침 중에서는 거의 탑에 들 정도로 말이다.
고기를 잘 못 굽는 나라는 남자는 김형제 고기철학처럼 알아서 구워주는 시스템을 너무도 사랑한다. 전문가가 구워주기 때문에 고기를 태울 일도 없고 굵기도 알맞아서 먹기 너무 좋다. 어린아이들이 있었는데 아이들의 고기는 성인들보다 더 익혀서 주는 센스도 가지고 계셨다.
다 구워진 고기는 전용 그릇에 담아 주신다. 그 비주얼 또한 예술이다. 비록 일반 삼겹살에 비해서 고기 굽는 속도가 늦긴 해도 맛있는 고기를 위해서라면 이런 기다림은 충분히 버틸 수 있다. 야채를 경계로 부채살과 목살을 적절히 배분해 준 모습.
딱히 긴 설명은 필요 없을 듯. 맛있다. 이베리코 답게 목살 부채살 할 것 없이 부드럽고 먹기 좋았다. 아이들도 대만족.
그러고 보니 고기 먹을 때 일반적으로 제공되는 상추나 깻잎이 없었던 것 같은데 쌈채소가 없더라도 특제소스, 소금, 명이나물, 부추무침 등과 함께 곁들여 먹으니 궁합이 상당히 좋았다.
아이들을 위해 주문했던 날치알 사각 주먹밥의 모습. 4천 원짜리인데 경험 삼아 한번 정도 꼭 주문해 보기를.
이유는 간단하다. 날치알 사각밥과 함께 곁들여 색다른 초밥을 만들어 먹을 수 있기 때문.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인기가 좋아서 나중에는 2개를 더 추가로 주문했을 정도다. 특히 고기를 얹어 먹는 이베리코초밥이 나는 정말 좋더라.
역시 이베리코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위는 갈비살이다. 김형제고기의철학도 동일하다. 다른 부위도 맛있지만 나는 갈비살이 최고로 맛있더라. 다음에 방문한다면 갈비살만 주문해서 먹고 싶을 정도다.
맛있게 구워진 갈비살의 모습.
많은 메뉴 중에서 어떤 부위를 골라야 할지 고민이라면 그냥 갈배살 꼬스띠아를 추천한다.
술안주로 주문해 본 소금구이 숙성 항정살의 모습. 앞에 너무 맛있는 고기들을 먹어서일까. 맛이 없는 것은 아닌데 확실히 이베리코에 비해서는 밀리는 기분. 그래도 술안주로 먹기 적당하다 생각한다.
그냥 누룽지. 고기 먹은 뒤 속 편하고 구수한 맛을 경험하고 싶다면 추천.
후식으로 주문해 본 식사 메뉴들.
오우 해물된장찌개와 이베리코 김치찌개 모두 기대 이상으로 너무 맛있다. 고기 주문 없이 찌개만 먹으러 와도 될 정도로 우리 가족의 입맛에는 딱이었다. 두 찌개 모두 내용물이 푸짐하고 맛도 있어서 아주 만족스러움.
음.... 지극히 개인적으로 불만족스러웠던 메뉴가 비빔국수다. 엄마표 비빔국수 맛에 너무 익숙해져서인지 아무런 감흥이 없었던 치욕의 메뉴.
아이들 먹일 생각으로 주문했던 멸치국수. 개인적으로는 비빔국수보다는 나았다.
6시 정도에 입장해서 너무 오래 이야기 꽃을 피웠나 보다. 우리가 룸에서 나오니 북적이던 손님들이 다 빠지고 우리만 남은 상황. 직원분들께서 한 테이블에 앉으셔서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었다. 깔끔하게 계산하고 바로 퇴장.
식당이용 손님은 아닐 테고 전용 주차장에 아직도 차들이 어느 정도 자리하고 있었다.
김형제 고기의 철학은 지인의 추천으로 방문한 곳이다. 추천만 받았지 모두 내 돈 주고 이용해 보았는데 나는 너무 만족했다. 식당의 분위기도 세련되었고 연기가 팬으로 잘 빠져서 깔끔하다. 이베리코와 찌개의 맛은 정말 훌륭했다. 한돈과 비교될 수 있으나 조금은 특별한 돼지고기 맛을 경험해보고 싶은 분들이라면 거제 고현 중곡동에 위치한 김형제 고기의 철학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 방문하면 무조건 이베리코 갈비살로 달릴 것이다. 이상 내 돈 주고 직접 이용해 본 솔직 후기 포스팅.
- 상호 : 김형제 고기의 철학 거제 고현점
- 전화번호 : 055-636-6362
- 주소 : 경남 거제시 중곡 1로 48 해원빌딩 2층
- 영업시간 : 오후 4시 ~ 12시
- 제로페이 가맹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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