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신광사 겹벚꽃 유채꽃밭 피크닉 명소

거제 신광사 겹벚꽃 유채꽃밭 피크닉 명소

가족들과의 봄소풍을 계획하면서 안지기님이 열심히 검색하시더니 오량리 신광사라는 곳에 커다란 겹벚꽃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거제시 사등면 오량리에 위치한 곳인데 거제도에 오랫동안 살면서도 거제대교를 이용하기 위해 큰 도로만 지나가 보았지 실제로 오량리를 방문해보는 것은 처음이다. 

 

좁은 시골골목으로 조심히 차를 몰아 도착한 거제 신광사. 들어서는 길이 좁아서 운전이 불편한 것이 사실이지만 신광사 사찰 인근에 들어서자 1 주차장과 2 주차장으로 제법 넓은 주차장이 나뉘어 있었고 일요일 오전 9시 정도의 방문이었기에 주차하기도 편했다. 역시 어디든 한적하게 즐기기 위해서는 아침일찍이 좋다.

 

신광사

제2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조금 걸어서 내려오면서 맞이한 신광사의 모습. 사찰은 정말 오랜만인데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큰 규모의 사찰이었다. 오른쪽으로 하늘을 향해 꽂게뻦은 두 그루의 나무가 굉장히 인상적이다.

 

신광사 겹벚꽃

그리고 사찰 오른편에 심겨진 커다란 겹벚꽃 한 그루. 안지기님 말만 듣고 온터라 겹벚꽃이 여러 군락을 이루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었다. 하지만 이 한그루가 생각보다 크고 풍성해서 나무 아래서 사진 찍기는 좋다.

 

거제 신광사 겹벚꽃

사찰을 올라가는 길도 크게 두 곳이 있었는데 이 겹벚꽃 길을 따라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길과 처음 사진에 보았던 돌계단이 그 것이다.

 

겹벚꽃 아래에서

멀리서 보았을 때는 나무가 살짝 휑해 보이기도 했는데 나무 아래에서 세로로 사진을 찍어보니 제법 풍성한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이제 좀 컸다고 폼 잡는 아들1호.
어리지만 꽃을 좋아하는 아들2호
신광사 겹벚꽃

확실히 벚꽃에 비해서 풍성한 꽃잎이 자랑이다. 딱 지금의 봄날에 어울리는 모습. 비록 한그루의 겹벚꽃이긴 하지만 잘 와봤다는 생각이다. 이제 겹벚꽃 오른쪽을 따라 올라가면 불상이 내려다보는 소풍장소가 있다.

 

신광사 포토존

사실 안지기님도 겹벚꽃 때문에 알게 된 곳인데 이 피크닉 장소는 예정에 없던 곳이었다. 사찰 주변 적당한 곳에 돗자리를 깔고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즐길 생각이었는데 적당히 넓은 잔디밭에 설치된 테이블 덕분에 돗자리를 깔지 않고 이곳에서 식사를 하기로 한다. 

 

사람들이 많이 방문할 때는 또 모르겠지만 지금처럼 방문객이 없는 이른 시간에는 전세 낸 것처럼 이용할 수가 있다.

 

일부러 사진을 남기라고 설치해 놓은 듯한 알록달록 의자에 앉아 가족사진 남기기. 피크닉 장소로 정말 손색이 없다.

 

의자에 앉아 바라본 풍경

장모님께서 손수 만들어 오신 도시락과 함께 여유로운 피크닉 즐기기. 우연인지 장모님께서는 음료수도 피크닉을 챙겨 오셨다. 진짜 봄소풍 느낌 나는걸.

간단히 도시락으로 배를 채우고 이제 사찰 구경 시작. 

 

우리 가족은 종교가 없기 때문에 사찰이든 성당이든 교회든 볼거리가 있는 곳이라면 잘 방문하는 편이다. 

 

생각보다 훨씬 깔끔한 모습의 신광사의 모습. 잔디밭에 산과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흔들의자가 마련되어 있었는데 아이들이 이곳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을 정도로 편하고 여유를 느끼기 좋다. 

 

내려가는 길
흔들의자에서 바라본 풍경

곱게 쌓아 올려진 기왓장 위로 등불, 바다, 산이 어우러진다. 아래쪽으로 노란 유채꽃밭도 눈에 들어온다. 정말 좋은 곳에 절을 지어 놓은 듯하다.

 

피크닉을 즐기던 곳에 있던 불상의 뒷모습. 멀리 거제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 같다.

 

길가에 피어있는 민들레 불기

절 아래쪽에 있던 유채꽃밭. 계단식 논 위에 성인 키만큼이나 굉장히 높이 솟은 유채꽃밭이 조성되어 있다. 나비들과 벌들이 많이 있어서 웅웅 거리는 소리가 떠나지 않는다. 사진 남기기 좋다.

 

신광사에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가 보존되어 있다. '거제 오량리 석조여래좌상'이라는 것인데 결가부좌를 하고 있는 부처의 모습이라 한다. 처음부터 신광사에 안치되어 있던 것은 아니고 1930년 무렵 오량리 절골마을의 논에서 괭이질을 하던 농부가 발견한 후 1950년대에 마을 주민들이 지금의 이 자리에 안치했다고 한다. 이왕 여기까지 왔으니 구경을 안할 수 없다.

 

거제 오량리 석조여래좌상

 

분위기가 매우 삼엄하다. 처음 발견되었을 때부터 목이 부러져 있고 귀와 코, 손가락 부분이 훼손되어 있었던 것을 복원해서인지 얼굴의 형태도 제대로 확인은 할 수 없었다. 그래도 거제도에 이런 유형문화재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된 뜻깊은 시간이었다.

 

지난번 포스팅했던 겹벚꽃 명소인 거제 충혼탑만큼이나 이곳 신광사도 가족들과의 소풍, 나들이 장소로 정말 제격인 곳이다. 편하게 주차가 가능하고 우람한 분홍빛 겹벚꽃나무와 노란 유채꽃밭을 만날 수 있다. 잔디밭 위에 만들어둔 테이블과 포토존 덕분에 편히 앉아 식사를 해결할 수 있고 산, 바다 모든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늦게 알게 되어 참 아쉬운 거제도의 명소중 한 곳이라는 생각. 겹벚꽃이 피는 봄이 아니더라도 가을이 되면 다시 방문해보고 싶은 곳이었다.

 

거제 신광사 겹벚꽃 명소

  • 상호 : 신광사
  • 전화번호 : 055-633-0580
  • 주소 : 경남 거제시 사등면 오량 2길 108 신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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